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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을 무렵, 나는 한 가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애초에 여행을 기록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지만, 구독자 수도, 조회수도 기대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추억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숫자에 연연하게 됐다.

영상 하나를 올리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공들여 편집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몇백 회의 조회수와 몇 개의 짧은 댓글뿐이었다. 내가 만든 영상이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는 걸까? 이런 고민이 점점 커질 때쯤, 내게 한 통의 알림이 도착했다. 단 한 개의 댓글이었지만, 그것이 내 유튜브 채널을 계속 운영하게 만드는 전환점이 될 줄은 몰랐다.

가장 감동적인 댓글 여행을 계속하게 만들어 준 힘, 바로 구독자들의 댓글이었다 (43편)

구독자들의 댓글이 주는 힘

유튜브를 운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숫자에 집착하게 된다. 조회수, 좋아요 수, 구독자 증가 속도 등이 채널의 성패를 결정짓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진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내 영상을 보고 감동받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여행 유튜브를 운영하다 보면 다양한 댓글을 받는다.
"덕분에 저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어요."
"여행을 가기 힘든 요즘, 선생님 영상 덕분에 간접적으로나마 여행을 즐깁니다."
"다음 여행지도 기대할게요!"

이런 댓글을 받을 때마다, 내가 만든 콘텐츠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소통이야말로 유튜브를 계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어느 날, 한 댓글이 내 마음을 깊숙이 흔들어 놓았다.

내게 찾아온 가장 감동적인 댓글

그날도 평소처럼 영상을 하나 올렸다. 유럽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면서 촬영한 영상이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골목길을 걸으며, 현지인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일상을 담아낸 영상이었다.

업로드 후, 무심코 댓글을 확인하던 중 한 구독자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입니다. 몸이 아파서 여행은커녕 창문 밖 풍경을 보는 것도 힘든 나날이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선생님의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영상 속 따뜻한 햇살과 잔잔한 음악, 그리고 편안한 설명이 저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것 같았어요. 덕분에 잠시나마 병실에 있다는 걸 잊고 행복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한동안 그 댓글을 가만히 바라봤다.

영상 하나를 만들 때마다 '이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었다. 단순히 내 여행을 기록하는 것뿐이라면, 그것이 누군가에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 그런데 지금, 내 영상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위로가 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 댓글을 남긴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내 영상이 그의 하루에 작은 기쁨을 주었고, 잠시나마 병실이라는 현실을 잊게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여행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심하다

그날 이후, 나는 유튜브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전에는 조회수와 구독자 수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내 영상을 통해 누군가가 위로받고,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그 구독자에게 답글을 남겼다.
"제가 만든 영상이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다니 정말 기쁩니다. 빨리 건강을 되찾으셔서 직접 여행을 떠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유튜브를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선물

유튜브를 하면서 가장 값진 순간은 숫자로 기록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한 줄의 댓글 속에, 그리고 그 댓글을 남긴 사람의 진심 속에 숨어 있다.

이제 영상을 만들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이 영상이 또 누군가에게 작은 기쁨이 될 수 있을까?
이 영상이 힘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이제 유튜브를 운영하는 목표가 달라졌다. 단순히 유명해지기 위해, 더 많은 조회수를 얻기 위해 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내가 느낀 감동을, 내가 본 아름다운 풍경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영상을 만든다.

그리고 언젠가, 그 구독자가 건강을 되찾고 직접 여행을 떠날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때 그는 다시 내 채널에 와서 새로운 댓글을 남겨줄지도 모른다.
"드디어 저도 여행을 떠납니다!"

그 날을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카메라를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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